💚 원시사랑 3월호 구독자 분들께

2023. 3. 7.

💚 원시사랑 3월호 구독자 분들께

원시사랑 3월호 구독자 분들께

안녕하세요. 김소연입니다. '원시사랑'을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월 11일부터 4월 1일까지 한 달 남짓한 기간동안 '사랑'이 주어가 되는 7개의 글들을 전합니다.

구독자 분들께 첫 번째 글을 전하기에 앞서, 제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드릴지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게 사랑은 가장 수식이 많은, 그래서 아주 부담스러운 단어입니다.

삶은 사람의 준말이라던 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잘못 기억해(아마 완전히 이해도 하지 못한 채) 한동안 삶은 사랑의 준말이라더라 전했던 때가 있는데, 놀랍게도 제 말에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않았어요. 그 말을 전하던 제가 고작 16살이어서 그랬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정말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고요.

삶은 사랑의 준말이라 외치던 소연은 아득해진 지 오래이고, 그러기엔 사랑이 밥 먹여준다고 믿지 않습니다만. 16살의 소연이 사람을 단숨에 사랑으로 바꿔 기억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서야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아요.

때때로 게으르고 왕왕 무심한 저는 사랑을 전하기에 적합한 인재는 아니지만, 그간 혼자 쌓아올린 글들을 보니 결국 사랑으로 치환되는 것들 투성이더라고요.

그득 쌓아둔 사랑들을 고이 전하기 위해 '원시사랑'을 시작했습니다. 호기롭게 사랑을 주어로 두고 나니,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아요.

구독 신청과 함께 적어주신 응원들은 지금 문장을 써내려가는데도 용기가 되어줘요. 두고두고 꺼내 읽겠습니다. 사랑에도 완주가 있는지 모르겠어서 그저 건강을 응원하겠다는 구독자님의 말을 곱씹으며, 정말이지 오래 글을 쓰고 싶어졌어요. 완주 없는 사랑을 주어로 택해버렸으니, 계속 글 쓰라는 응원으로 멋대로 해석했거든요. 부지런히 사랑을 쥐기 위해 열심히 쓰겠습니다.

3월 11일부터 제 글이 읽힌다고 생각하니 몹시 떨리지만, 부디 즐겁게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2023.03.08.수요일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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